Gemini CLI가 개인 계정에서 문을 닫았다 — AI 도구에도 유통기한이 있다는 걸 배운 날
Google이 오픈소스로 키운 Gemini CLI를 6월 18일 개인 계정에 닫고 Antigravity CLI로 갈아탔습니다. 커뮤니티가 화난 세 가지 이유와, AI 도구를 쓰는 사람이 도구 밖에 꺼내 둬야 할 세 가지를 정리합니다.

지난 5월 1일, 저는 Codex 장애 시 대처법이라는 글에서 "Codex가 멈추면 Claude Code나 Gemini CLI로 갈아타세요"라고 썼습니다. 설치 명령어까지 친절하게 적어 두었습니다. 그 백업 플랜은 6주 뒤에 백업이 필요해졌습니다. 6월 18일, Gemini CLI가 개인 계정에 문을 닫았기 때문입니다.
Gemini CLI 종료는 도구 하나가 사라진 사건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오픈소스로 키운 프로젝트를 닫고 새 제품으로 옮긴 과정, 그 앞에서 사용자들이 보인 반응, 그리고 "내 워크플로의 어디까지가 내 것인가"라는 질문이 한꺼번에 딸려 나왔습니다. 이 글은 그 세 가지를 순서대로 정리합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 30일짜리 예고
5월 19일 Google I/O에서 Google은 개발자 도구를 Antigravity라는 이름 아래 통합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6월 18일, Gemini CLI와 Gemini Code Assist IDE 확장은 개인 계정의 요청을 받지 않게 됐습니다. 발표에서 중단까지 딱 30일입니다.
| 구분 | 6월 18일 이후 |
|---|---|
| 무료 개인 사용자 (Code Assist for individuals) | 중단 |
| Google AI Pro · Ultra 구독자 | 중단 |
| Code Assist Standard · Enterprise 라이선스 | 유지 |
| 유료 API 키 인증 | 유지 |
표를 보면 한 가지가 눈에 띕니다. 구독료를 내는 사람과 안 내는 사람이 같은 줄에 섰고, 기업 라이선스만 다른 줄에 섰습니다. AI Pro 요금을 내고 있던 사용자 입장에서는 "그 돈은 뭐였나"라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나옵니다.
Google이 밝힌 이유는 이렇습니다. 사용자들의 워크플로가 "2025년 초창기를 넘어섰고", 이제는 여러 에이전트가 서로 통신하는 환경이 필요하므로, 그 현실에 맞춘 단일 제품에 힘을 모으겠다는 것입니다. 사유 자체는 이해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사유가 아니라 방식이었습니다.
Antigravity CLI는 무엇이 달라졌나
후속 도구인 Antigravity CLI는 Go로 다시 작성됐습니다. Google이 내세운 변화는 실행 속도, 비동기 워크플로, 그리고 Gemini CLI에 있던 Agent Skills·Hooks·Subagents·Extensions를 플러그인 형태로 승계한 것입니다. 기존 설정과 MCP 서버, 에이전트 프로필, GEMINI.md 메모리 파일은 설치할 때 자동으로 가져온다고 안내했습니다.
여기서 새 도구가 좋은지 나쁜지는 평가하지 않겠습니다. 두 도구를 나란히 놓고 충분히 써 보지 못했고, 바뀐 지 석 달밖에 안 된 도구를 지금 평가하는 건 성급합니다. 이 글에서 확인할 수 있는 건 "바뀐 것"까지입니다. 판단은 각자의 워크플로에 대 보고 내리는 게 맞습니다.
다만 사실 하나는 짚어 둡니다. Gemini CLI는 Apache 2.0 라이선스의 공개 저장소였고, Antigravity CLI는 공개 저장소가 없습니다. 이 차이가 다음 이야기의 출발점입니다.
커뮤니티는 왜 화났나 — 세 갈래
전환 공지가 올라온 GitHub 토론 스레드의 반응은 발표 당시 기준으로 반대 301 대 찬성 6, 댓글 82개에 답글 149개였습니다. 숫자만 봐도 분위기가 짐작되지만, 내용을 읽어 보면 불만은 크게 세 갈래로 나뉩니다.
"오픈소스로 키워서 닫았다"
Gemini CLI 저장소는 스타 10만 7천, 포크 1만 4천이 넘는 프로젝트였습니다. 그 프로젝트의 후속이 소스가 공개되지 않은 Go 바이너리로 나왔습니다. 한 사용자는 공지를 이렇게 요약했습니다.
"우리는 이 프로젝트를 클로즈드소스로 만듭니다. 그게 다입니다. 그게 공지의 전부입니다."
가장 무거운 댓글은 기여자에게서 나왔습니다. 27개 커밋짜리 풀 리퀘스트를 막 머지한 사람이 이렇게 물었습니다.
"결국 기업만 쓰게 될 코드베이스에 우리가 무료로 일한 건가요?"
이 질문에 대한 Google 쪽의 실질적인 답은 스레드에서 찾기 어려웠습니다. 오픈소스 프로젝트가 기여를 받는다는 건 암묵적인 약속이 따르는 일입니다. 그 약속이 어디까지였는지는 라이선스 문서에 적혀 있지 않습니다.
"토큰이 증발한다"
두 번째는 비용입니다. 한 사용자는 "이전에는 58시간 작업해야 바닥나던 쿼터가 1020분이면 사라진다"고 썼습니다. 개인의 체감 보고라 그대로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비슷한 보고가 여럿이었고, 토큰 소모를 줄여 준다는 서드파티 도구들이 스레드 안에서 광고처럼 등장했습니다. 도구가 바뀌자 그 도구를 아껴 쓰게 해 주는 도구가 팔리기 시작한 셈입니다.
"컨텍스트를 잃었다"
세 번째는 이전 과정의 마찰입니다. GEMINI.md 자동 임포트가 안내됐지만 "컨텍스트를 잃었다. 그게 가장 중요한 거였는데"라는 보고가 올라왔습니다. 자동으로 가져와지는 것과, 옮긴 뒤에도 같은 방식으로 일이 굴러가는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덧붙이면, 새 바이너리 안에서 "비밀 키"가 발견됐다는 소동도 있었는데 테스트 산출물로 밝혀졌습니다. 그날 스레드에서 유일하게 해피엔딩이었던 이슈입니다.
균형을 위해 적어 둡니다. GitHub 스레드는 화난 사람이 남는 곳입니다. 조용히 옮겨 가서 잘 쓰고 있는 사용자는 거기에 글을 쓰지 않습니다. 반응의 크기가 문제의 크기와 같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AI 도구를 쓰는 사람이 챙길 것 — 도구 안에 두면 안 되는 세 가지
Google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지금부터는 우리 이야기입니다. 지난 4월 Claude 중단사태 때 배운 것이 "도구는 멈출 수 있다"였다면, 이번에 배운 것은 "도구는 사라질 수 있다"입니다. 멈추는 건 기다리면 되지만, 사라지면 기다릴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질문을 바꿔야 합니다. "어느 도구가 좋은가"가 아니라 "내 워크플로의 어느 부분이 도구의 소유물인가"입니다. 도구 안에 두면 안 되는 것 세 가지를 꼽아 봤습니다.
- 지침.
GEMINI.md,CLAUDE.md,AGENTS.md는 도구마다 다른 파일명일 뿐, 내용은 레포 안에 있는 마크다운입니다. 도구가 사라져도 파일은 남습니다. AI 지침 완전 가이드에서 지침을 파일로 관리하자고 했던 이유가 하나 더 늘었습니다. - 연결. MCP 서버와 스킬은 가능한 한 공개 규격 쪽에 붙여 둡니다. 벤더 전용 플러그인 형식은 그 벤더와 같이 사라집니다.
- 대안 경로. 백업 도구를 "설치해 두는 것"과 "한 달에 한 번 실제로 돌려 보는 것"은 다릅니다. 5월 글에서 저는 전자를 권했고, 그 백업은 써 보기도 전에 사라졌습니다. 폴백 글에서 쓴 것처럼, 폴백은 있다고 되는 게 아니라 동작해야 폴백입니다.
백업은 백업이 필요한 순간에 처음 켜 보면 백업이 아니라 새 프로젝트입니다.
| 점검 항목 | 도구 안에 있으면 | 도구 밖에 있으면 |
|---|---|---|
| 프로젝트 지침 | 도구 설정 화면에만 입력 | 레포의 마크다운 파일 |
| 외부 연결 | 벤더 전용 플러그인 | MCP 같은 공개 규격 |
| 작업 기록 | 도구의 대화 이력 | 의사결정 기록 · 커밋 메시지 |
| 백업 도구 | 설치만 해 둠 | 주기적으로 실제 실행 |
오른쪽 칸이 많을수록 다음 종료 공지가 왔을 때 할 일이 줄어듭니다.
정리
- Gemini CLI는 5월 19일 예고, 6월 18일 중단으로 개인 계정에서 사라졌습니다. 기업 라이선스와 유료 API 키는 유지됩니다.
- 커뮤니티의 불만은 오픈소스 기여에 대한 배신감, 토큰 비용, 이전 과정의 마찰이라는 세 갈래였습니다. 스레드의 온도가 전체의 온도는 아니라는 점은 감안해야 합니다.
- 바뀌지 않는 사실 하나는 "도구 밖에 둔 것만 내 것"이라는 겁니다. 지침·연결·대안 경로를 도구 밖으로 꺼내 두면, 다음 공지는 사건이 아니라 일정이 됩니다.
정정 하나를 남깁니다. 5월의 Codex 장애 대처 글에서 안내한 Gemini CLI 백업 절차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습니다. 그 글 상단에 이 글로 오는 안내를 달아 두었습니다.